돈벌이 급급한 마사회…발매소 편법 확장

입력 2009.10.19 (07:02)

<앵커 멘트>

경마장 장외 발매소는 사행성이 강해 정부가 신설을 억제하고 축소 방침까지 세운 곳입니다.

그러나 마사회는 기존 발매소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증대시켜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경마장 장외발매소, 30분 단위로 이뤄지는 본 경마장의 경주에 맞춰 마권을 사고 팝니다.

지난해 말 기존 7개층에서 5개층을 추가로 늘렸지만, 바닥에까지 앉아야 할 정도로 북적입니다.

<녹취> "조금 있으면 더 많아요, 서있을 자리 밖에 없어.."

경기도의 또 다른 장외 발매소, 이 곳은 이전을 핑계로 공간을 전보다 70%로 늘렸습니다.

문제는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정부가 사행성을 이유로 장외발매소의 신설을 금지했다는 것, 심지어 지난해 발족한 사행성감독위원회는 장외발매소의 단계적 축소 방침까지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사회는 기존 발매소에서 공간을 늘리는 편법으로 농림부 승인 절차를 피해 객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장외발매소 6곳에서 18개층을 추가 매입해 이전보다 70% 이상 공간을 늘렸고 앞으로도 11개소에 대해 확장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녹취> 마사회: "애초에 매출을 위한 것이 아니고 환경 개선을 위해서"

하지만 마사회의 장외발매소 매출은 지난 2006년 3조7천백억에서 계속 늘어 지난해에는 5조원대를 넘어섰습니다.

본 경마장 매출의 2배가 훨씬 넘습니다.

<인터뷰> 정해걸: "공기업인 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확장해 가면서까지 국민들의 사행심을 조장시키는 것은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것"

정부 장외발매소 축소 방침이 실효를 거두려면 우선 편법 확장을 막을 규정부터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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