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 급증, 갈수록 흉포화”

입력 2009.10.19 (07:02)

<앵커 멘트>

소년범죄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고, 범행도 갈수록 흉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른과 다를 바 없는 소년범들의 범죄 실태, 김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방과 후 매일 이른바 '일진'들과 판돈 수십억 원을 걸고 도박을 한 여고생 A양.

실제 돈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무려 백 억원이 넘는 빚이 쌓였고, 빚을 갚으라는 일진들의 강요에 결국 다섯 달 동안 여관에서 성매매를 해야 했습니다.

<녹취> 여관 관계자: "악랄하고 덤비고 말도 못해요. 처음에는 야야 그랬는데 이제는 내가 맞을까봐..."

A양이 낙태 수술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가며 번 돈은 모두 7천만 원.

이 돈은 고스란히 일진들의 성형수술비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19살 이하 청소년 범죄는 2005년도 8만여 건에서 지난해엔 13만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강도와 강간 등 강력 범죄의 비중이 크게 늘어 흉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발적인 감정과 유흥비 마련이 주된 범죄이유였습니다.

최근 경제 위기와 이혼율 증가 등으로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범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청소년 범죄의 경우 교정시설에서 제대로 보살피지 않을 경우 재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이명철(서울가정법원 공보판사): "다양한 교정프로그램 직업교육을 통해서 소년원을 나왔을 때 새로운 청소년이 되는 그런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법당국은 교정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부모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날로 증가하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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