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조기 영어 교육 열풍이 불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갓난 아기 때부터 과학 교육에 주력한다고 합니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서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먼 장래, 큰 과학자로 키워낸다는 겁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 남서부의 유치원에서 과학 실험이 한창입니다.
붉은 색소에 물을 붓고 기름을 부으면 아무리 뒤섞어 놔도 붉은색 물과 기름은 다시 분리됩니다.
<녹취> 교사: "기름이 어디 있어요?"
<녹취> 막스(2살): "물 위에 떠 있어요."
단순한 실험이지만, 아이들에겐 놀라운 마술 같습니다.
<녹취> 교사: "한번 더 (실험을) 보여줄까? "
<녹취> 한스(생후 8개월): "응!"
갓난아기가, 어머니의 말인 모국어와 외국어를 구별할 수 있는 건 생후 3주 뒤부터, 비슷한 시기에, 과학적 원리에 대한 인지 능력도 형성된다고 합니다.
<인터뷰> 벨라(자유베를린대학 조기교육 연구소): "(조기 외국어 교육처럼) 조기 과학 교육도 뇌 속에서 뉴런과 시냅스의 체계를 형성합니다. 이 체계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학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독일 조기 과학 교육 프로그램의 정식 명칭은, '작은 과학자의 집', 사립과 공립 유치원, 7천 5백여 곳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인깁니다.
<인터뷰> 랑게르(학부모): "(유치원 다닌 뒤부터) 아이가 많이 변했습니다. 호기심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고 질문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독일 조기 과학 교육의 핵심 개념은 '즐거운 몰입'니다.
실험과 공식을 머릿속에 주입하는 게 아니라 배움에 대해 즐거운 호기심을 갖도록 돕는다는 겁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