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 “불법 낙태 않겠다”

입력 2009.10.20 (06:59)

<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낙태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불법낙태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낙태가 출산 건수에 육박하는 가운데 산부인과 의사들이 자정선언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술 전문, 미혼모 전문, 상당수 산부인과에서 낙태 상담은 쉽게 이뤄집니다.

<녹취> "(임신 3개월 정도면?) 정확한 것은 초음파 보고 말씀드리는데 대충은 4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일 거예요."

한해 낙태 건수는 일 년에 34만여 건.

96%은 불법 낙태로 추정됩니다.

합법적인 경우는 만 5천 건, 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낙태 이후에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수술경험자: "거의 일 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려서 그러니까 살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은 생각 있잖아요."

이렇게 불법낙태가 성행하는데도 적발은 한해 수십 건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산부인과 개원의 6백여 명이 불법낙태를 하지 않겠다고 자정선언을 했습니다.

불법이고 비윤리적인 낙태 시술을 해온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내년부터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심상덕: "의사의 본분에 어긋나는 일이라 고민 거듭한 끝에 자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정선언만으로 불법낙태를 근절할 수는 없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자정선언이 실효를 거두려면 강력한 단속은 물론 미혼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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