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빅맨’ 보유 여부, 성적 주요 변수

입력 2009.10.21 (08:56)

2009-2010 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두 명이 뛸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동안 움츠려있었던 국내 장신 선수들의 활약이 성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즌 초반 그런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고 있다.
2연승 중이던 창원 LG는 20일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크리스 알렉산더의 제공권 장악(20 리바운드)과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의 팀플레이(15점 4어시스트) 그리고 `토종 빅맨' 백인선(196㎝)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동부를 73-68, 5점 차로 누르고 3연승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백인선은 2쿼터에서만 9점을 올리고 수비 리바운드도 3개를 걷어냈다. 2쿼터 백인선의 활약 덕분에 LG는 1쿼터 15-19로 뒤지다 2쿼터에서 43-29로 역전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날 경기에서 백인선은 12점에 파울을 6개나 얻어냈다.
경기 직후 강을준 LG 감독도 "동부 수비가 문태영에게 쏠릴 때 알토란같은 득점을 해 준 것이 팀이 여유있게 가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시즌 2연승인 서울 SK 역시 `주희정 효과'를 받쳐주는 것이 포워드 김민수(200㎝)의 활약이다.
김민수는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시즌 첫 경기에서 17점을 올려 승리에 기여했다. 부상을 딛고 이룬 결과여서 SK로서는 더 기뻤다. 특히 승부를 알 수 없던 4쿼터 2점슛 3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9점을 올리면서 80-73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김민수는 주포 방성윤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진 18일 부산 KT와 경기에서도 16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2개, 블록슛 1개로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김진 SK 감독은 "김민수의 몸상태가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전창진 감독을 동부로부터 영입해 상위권 진입 의지를 불태우는 부산 KT는 포워드 김영환(195㎝)의 활약이 승패에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
첫 경기인 17일 전주 KCC를 상대로 김영환은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슛으로 무려 18점이나 쓸어담았다. 어시스트도 4개에 달했다. 수비에서도 KCC의 주 득점원 추승균을 13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18일 서울 SK와 경기에서는 9점, 20일 울산 모비스전에서는 2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두 경기에서 KT는 2연패를 당했다.
20일 2연승 끝에 첫 패배를 당한 동부는 믿었던 포워드 윤호영(197㎝)의 `부진'이 아쉬웠다.
신장이 큰데다 탄력까지 좋은 윤호영이 페인트존 인근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보다는 3점슛에 치중해 팀 기여도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호영은 2점슛은 2개를 던져 모두 성공했지만 3점슛은 6개 중 1개 밖에 넣지 못했고, 이 중 상당 수는 LG의 수비 리바운드로 넘어갔다.
외국인선수 한 명 몫을 해 줄 수 있는 든든한 `토종 빅맨'을 보유했느냐 여부가 각 팀의 올 시즌 성적을 예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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