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굿바이!

입력 2009.10.21 (20:34)

<앵커 멘트>

참 많이 달렸습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 우리를 감동시켰습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이곳 대전 한밭 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은퇴경기를 스스로 빛냈습니다.

그의 애칭 봉달이를 외치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들의 박수를 뒤로 한 채 치열했던 마라톤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류호성 기자가 서른아홉의 백전노장 이봉주 선수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혼신의 힘을 다한 역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한순간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이봉주 선수 1위 골인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위해 뛰고 싶다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오늘 기록은 2시간 15분 25초.

불혹의 나이에 일궈낸 마지막 41번째 풀코스 완주 역시 세계 마라톤 역사에서 찾기 어려운 대기록입니다.

<인터뷰> 이봉주(마라토너) : "전국체전하고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무리를 잘하게 돼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음> "한국인으로서 3번째 우승자 105회 이봉주 선수입니다. 이봉주 1위. 아! 대단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월계관을 쓰고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이봉주'라는 이름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인터뷰> 이봉주(마라토너) : "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상 치르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대회를 갔기 때문에 그렇게 썩 좋은 컨디션을 아니었었거든요. 힘든 그런 상황을 딛고 우승한 그런 대회였기 때문에 좀 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1990년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며 시작된 마라톤 인생.

이렇게 지나온 세월이 벌써 20년이나 됐습니다.

<현장음> "나머지 5천 m, 3, 4, 74초 9, 5천 미터 15분 38초, 15분 38"

평발이라는 약점을 딛고 세계무대에 섰지만 소속팀과의 결별, 발바닥 부상으로 시련을 맞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봉주(마라토너) : "일 년 정도 반년 정도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지 않았었나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은퇴까지도 생각을 했었던 포기를 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보니까..."

한때 소속팀도 없이 홀로 이겨냈던 훈련기간을 거쳐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고 다시 마라톤 선수로 섰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봉주(마라토너) : "앞으로도 마라톤 발전을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고 후배들을 위해서 정말 힘이 되는 그런 선배가 되겠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선수생활 20년을 마감하는 은퇴식에서 한국 마라톤을 사랑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이봉주(마라토너) : "감사합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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