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내년 100m 신기록도 기대!”

입력 2009.10.22 (17:59)

수정 2009.10.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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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 때마다 기록이 좋아지니 시합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내년에는 100m 기록도 깨고 싶어요."
하루 사이에 여자 200m와 400m 계주에서 23년 묵은 한국기록 두 개를 갈아치우며 여자 육상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하나(24.안동시청)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하나는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전 육상 여자일반부 400m 계주에서 경북 대표인 정순옥, 김태경, 김초롱(이상 안동시청) 등과 이어 달린 끝에 45초33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하나는 "3년 동안 계속 근접한 기록을 내고도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었다. 팀원들과 함께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보상을 받은 것 같아 울컥한다"며 눈물지었다.
"나 혼자 잘한 게 아니다. 3년째 호흡을 맞춰 온 다른 선수들과 팀워크가 워낙 잘 맞았고, 모두 잘 뛴 덕분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육상을 했다는 김하나는 원래 멀리뛰기 선수였지만 실업팀에 와서 뒤꿈치를 다치면서 갑작스레 단거리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도 100m와 200m를 석권하는 등 종목을 바꾼 지 5년 만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록 행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3년째 김하나를 가르치는 안동시청 오성택 감독은 "김하나는 키와 몸무게, 근력 등 단거리 선수에게 맞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다 워낙 성실한 성격이라 앞으로도 더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근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오 감독은 "올해부터 스타트를 남자 자세로 바꿨다. 근력이 부족하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곡선 주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도 신기록 행진의 밑거름이 됐다. 김하나는 22일 계주 경기에서도 팀의 3번째 주자로 나와 곡선 주로를 질주했다.
대회가 열리던 기간 내내 날씨가 쌀쌀했다는 것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날씨가 추우면 근육이 굳어 실력을 100% 발휘하기 어려워서 따뜻한 날씨에서 경기하면 더욱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다.
오 감독은 "100m 경기가 있었던 20일에도 김하나가 많이 추워했었다"고 전하며 "내년에 100m 기록도 나온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하나 역시 "다음 주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잘 뛰고 겨울에 더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는 100m 신기록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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