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아들 허웅 “내년 체전엔 주전”

입력 2009.10.26 (14:47)

제90회 전국체육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대전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서는 서울 대표 용산고등학교가 대구 대표 계성고등학교를 60-47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헹가래를 치며 기뻐하는 선수들 가운데에는 '농구 대통령' 허재 전주 KCC 감독의 아들 허웅(16.용산고)도 섞여 있었다.
허웅은 아직 1학년이다 보니 경기를 많이 치르지는 못했지만 예선부터 결승까지 매 경기 조금씩 경기에 나와 간간이 득점도 올리는 등 당당한 팀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했다.
이날도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몸을 풀며 출전을 기다리던 허웅은 경기 종료 3분42초를 남기고 용산고가 56-41로 앞서던 상황에서 교체돼 들어갔다.
1학년들에게도 경험을 쌓게 한다는 차원에서 들여보낸 것이다 보니 2분 정도밖에 뛰지 않았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밑까지 돌파해 들어가 골을 성공시키는 등 기다렸다는 듯 열심히 코트를 뛰어다녔다.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허웅은 "선배들이 워낙 잘 한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기뻐하면서도 "예선부터 경기마다 1쿼터 정도씩 뛰긴 했지만 역시 주전으로 뛰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 처음 전국체전 무대를 밟았지만 "몇 번 뛰어 보니 해볼 만 하다고 느꼈다"며 "패스 센스를 기른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홍성대 용산고 감독을 헹가래치면서 농담을 건네다가 웃음 섞인 핀잔을 듣기도 한 허웅은 "감독님이 운동할 때는 엄하시다가도 평소에는 살갑게 대해 주신다. 항상 '악착같이 하라'고 격려하시는 등 도움이 많이 받는다"고 팀 생활에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허웅은 "아버지와 어머니도 항상 '열심히 뛰라'고 응원해 주신다"며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내년 전국체전 때는 당당한 주전으로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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