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떠넘기기에 떠도는 장애인 재활병원

입력 2009.10.31 (21:47)

<앵커 멘트>

장애인들의 재활 치료를 위한 병원이 완공은 됐는데 두달째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지어진 재활센터입니다.

비싼 최신 장비들이 갖춰졌지만 사용하는 환자들이 없습니다.

지난 9월에 완공됐는데도 병원 측이 개원을 미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종권(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자립선언 대표) : "재활치료는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치료입니다.병원이 개원을 미뤄져 우려스럽습니다."

개원이 미뤄지는 이유는 장애인을 위한 재활치료로 적자가 날 경우 누가 떠안을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병원 운영을 맡은 적십자사는 초기 적자만 40억 원을 넘을 것이라며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석규(인천 적십자 병원장) : "시에서 보조를 해주겠다 하고 시차가 생겼을 때 환자는 입원해있고 그걸 대비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적자 규모가 합리적일 경우만 보상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윤백진(인천광역시 장애인정책팀장) : "실제 운영하기 전에 확정할 수 없는 단계에서 적십자사가 요구하는 금액 전체를 예산에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곤란합니다."

재활치료는 의료 수가는 낮지만, 장비와 인력이 많이 필요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전국에 추진중인 재활센터는 모두 6곳, 지금 상태라면 시설이 갖춰지더라도 모두 인천처럼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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