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왜?…‘형제의 난’이 도화선

입력 2009.11.04 (22:01)

<앵커 멘트>

박 전 회장은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요. 4년 전, '형제의 난'이 그 도화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113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 그룹.

장수 비결은 다름 아닌 교육이었습니다.

실제로 故 박용오 전 회장을 비롯한 6형제 모두 국내외의 이른바 명문학교를 나와 다른 재벌가들의 부러움을 사왔습니다.

높은 교육수준을 바탕으로 가족 경영을 이어오던 전통이 무너진 건 지난 2005년. 이른바 '형제의 난' 때입니다.

가족회의에서 그룹 경영권을 동생 박용성 회장에게 넘기자 이에 반발한 故 박 전 회장.

급기야 동생이 천7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후 가문에서 퇴출된 박 전 회장은 칩거 3년 만에 중견업체인 '성지 건설'을 인수하며 재기를 노렸습니다.

인수가는 주당 5만원... 하지만 인수 직후 주가는 폭락을 거듭해 한때 2000원까지 떨어졌고 오늘도 4000원대에 머무는 등 실패한 인수로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또 건설 경기 침체로 가지고 있는 오피스텔을 최근 절반값에 내놓을 만큼 경영난을 겪어왔습니다.

<녹취>분양 관계자(음성변조) : "성지(건설) 자금 사정이 어렵다보니까... 분양을 못하고 가지고 있는 지분이 있어요. 그래서 싸게 내놓은 거에요."

여기에 차남이 주가조작혐의로 지난 7월 수감되면서 박 전 회장은 적지 않은 심적 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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