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박수근 ‘빨래터’ 진품으로 추정”

입력 2009.11.04 (22:01)

수정 2009.11.05 (08:10)

<앵커 멘트>
위작이다, 진품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박수근 화백 빨래터를 둘러싼 논란, 2년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냇가에 둘러앉아 빨래하는 아낙들, 우직한 선과 소박한 질감으로 그려낸 1950년대 박수근 화백의 작품 '빨래터'입니다.

경매를 위해 50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돼, 밝고 화사한 색감에 큰 크기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녹취> "45억 2천만! 낙찰입니다."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7개월 뒤 위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류병학(아트레이드 편집주간) : "형태가 기존의 다부진 간결하고 소박한 형태라기보다는 약간은 어설픈 형태의 작업입니다."

한 미술전문지의 위작 주장에 경매회사는 30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으로 맞섰습니다.

앞서 2007년 박수근 화백의 위작 1700여 점을 함께 밝혀낸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는 엇갈렸습니다.

과학 감정으로 서울대가 물감과 캔버스를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방식으로 분석했지만 조작 논란이 불거져 논란은 더 확산됐습니다.

박 화백에게서 직접 이 작품을 받은 80대 미국인이 법정에 선 끝에, 재판부는 이 작품이 진품으로 추정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인터뷰> 유영석(서울옥션 측 변호인) : "빨래터가 진품인 점은 확실해졌고 이 점에 대해 더이상 논쟁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법원은 그러나 위작 의혹을 제기한 건 정당한 언론 활동이었다며 경매회사가 낸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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