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감독 ‘선수 훈련비 유용’

입력 2009.11.07 (09:06)

<앵커 멘트>

감독이 훈련비를 유용해 착복해온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경기도 한 시청 사격팀의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비 착복을 위해 차명계좌까지 만들어 운용해왔습니다.

김인수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97년 경기도 모 사격팀을 맡은 김 모감독은 선수들이 입단할 때 부터 두 개의 통장을 만들도록 지시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비밀번호를 지정해 직접 관리했습니다.

그 통장을 통해 선수들의 매달 훈련비 45만원을 포함해 대회 출전비 등을 12년 동안이나 착복해 왔습니다.

사격팀에 지급되는 실탄도 김감독이 돈을 챙겨왔던 통로였습니다.

<녹취> 백00(경기도 모시청 직원) : "한 해에 30만발 구입...연말에 3만발 이월.."

지난해에 구입한 실탄 30만발 가운데, 선수들은 18만 발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나머지 10만발 가까운 실탄은 자신의 개인 레슨용으로 쓰거나 일반인에게 판매해 왔습니다.

실탄 한발 가격이 340원 정도이므로 이 돈만 해도 연간 3400만원에 가까운 돈을 10년 넘게 착복해 온 것입니다.

한 선수는 개인 운전기사 노릇을 해오기도 하고 ,인격적 모욕까지 당해 정신과 의사로부터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경기도 모 시청 사격팀 선수 : "새벽 2~3시 시간과 관계없이,그 다음날 시합인데 술 사와라 시키고 그러시고.."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을 착복하고 인격을 유린해온 한 감독 때문에 선수들의 가슴엔 지울 수 없는 멍이 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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