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박정희 등 4,389명 공개

입력 2009.11.08 (21:38)

수정 2009.11.09 (08:30)

<앵커 멘트>

우여곡절끝에 친일 인명사전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사전에는 4천 3백여 명의 이름과 친일행적이 낱낱이 기록돼있습니다.

먼저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일인명사전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에서 공개됐습니다.

지난 2천 1년 편찬위원회가 출범해 작업을 시작한 지 8년만입니다.

<녹취> 윤경로(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 "그야말로 산고의 산고 끝에 이렇게 오늘 3권으로 나왔음을 국민 여러분에게 보고 드립니다."

사전에 실린 친일 인사들은 4천3백89명.

친일 행적과 해방 이후의 경력까지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혈서를 쓰며 만주국 군관으로 지원한 행적이 장면 전 총리는 친일성향의 천주교 단체 이사직을 맡은 경력이 실렸습니다.

'시일야 방성대곡'을 써 독립투사로 알려졌던 장지연 씨와 전 동아일보 사장 김성수 씨 등 언론인들도 총독부 기관지에 친일 성향 글을 써 친일파로 지목됐습니다.

무용가 최승희씨는 만주군 찬양 무용공연으로, 작곡가 안익태 씨는 만주국 건국 기념 음악 작곡으로 사전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인터뷰>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 : "특히 지식인과 예술인이 관리들보다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엄격하게 판단했습니다."

특히 장지연과 김성수를 포함해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20명도 친일 인사로 사전에 기록됐습니다.

연구소측은 이번에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을 포함해 친일 문제를 다룬 민족문제총서 15권을 오는 2천 15년까지 발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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