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 ‘첫승 갈증’ 뒷심 관건

입력 2009.11.09 (10:23)

수정 2009.11.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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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첫 승리를 향한 길이 험난하다.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남자 프로배구 제6구단 우리캐피탈은 2009-2010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창단 직후 출전한 부산국제배구대회에서 4강에 올라 파란을 일으키더니, 지난 9월에는 사상 처음 외국인 세터 블라도를 영입하는 실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하고 보니 1승을 따내기가 만만치 않다.
2008-2009시즌 시범경기에서 2승4패, 부산국제대회에서 3승2패를 기록했지만 아직 정규리그 승리는 올리지 못했다.
우리캐피탈은 지난 3일 천안에서 열린 신협상무와 시즌 첫 경기에서 접전 끝에 1,2세트를 내준 뒤 3,4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 블로킹에 연달아 막혀 경기를 내줬다.
8일 인천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도 우리캐피탈은 4세트를 크게 이긴 데 이어 5세트에도 8-6으로 앞서나갔지만 대한항공 라이트 김학민의 공격을 막지 못해 역전패했다.
세터 블라도와 공격수들 사이의 호흡이 잘 맞아들어갈 때면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승리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오는 14일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 경기를 치른 뒤 17일에는 돌풍의 LIG손해보험과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에도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8일 경기를 끝낸 뒤 김남성 우리캐피탈 감독은 오히려 가능성을 봤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우선 블라도와 공격수들이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김 감독은 "최귀엽, 박상하, 신영석 등 젊은 선수들이 빠른 토스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블라도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빠른 공격이 자리를 잡는다면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신인 레프트 최귀엽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블라도의 빠른 토스를 중간에서 잘라 때리며 찰떡 호흡을 보인 최귀엽은 3일 경기에서 28점, 8일 경기에서 27점을 올리며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우리캐피탈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우여곡절 끝에 13일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게 된 것도 반갑다.
신인 우선지명권 4장을 가지고 있는 우리캐피탈이 대학배구 최고의 거포로 꼽히는 박준범(한양대) 등을 영입한다면 공격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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