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중 최저치…내년 무역 흑자 ‘반토막’

입력 2009.11.16 (22:00)

수정 2009.11.16 (22:05)

<앵커 멘트>

환율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내년 무역수지 흑자가 반 토막 나는 거 아니냐 걱정이 많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달러값은 천 154원 80전.

올해 들어 최저치입니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에 대한 신뢰 하락과 더불어, 달러화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최근 달러값 하락의 주 원인입니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될만큼, 달러 공급이 넘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두현(외환은행 선임딜러) : "달러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에 가세하면서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달러값 하락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달러값이 떨어지면,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무역수지 흑자폭을 줄일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내년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올해의 반토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또 달러값이 10% 하락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1%P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 "환율 하락하면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고 대외부문의 성장기여도가 줄어서 경제성장의 활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무역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 소리없는 환율 전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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