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여름, 농촌은 물론 도심 주택가까지 공격하며 극성을 부렸던 꽃 매미떼, 기억하시죠?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꽃 매미 알의 월동을 막기 위해, 비상 방제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일나무 수액을 닥치는 대로 빨아먹어 고사시키고, 도심 주택가 가로수까지 초토화한 꽃 매미떼.
3년 전 충북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 만㎡ 가량에 그쳤던 피해 면적이, 올해는 충북에서 100만㎡, 전국적으로 3천만㎡로 급증했습니다.
지난 여름 꽃 매미떼가 휩쓴 지역을 다시 찾자, 포도나무는 물론 과수원 천막에까지
벼 낱알 모양의 꽃 매미 알집이 다닥다닥 엉겨 있습니다.
내년 봄 부화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방제 요원 160명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오건례(꽃매미 방제 요원) : "여기저기 다 보이니까 이렇게 계속 긁어내요." (답) "얼마나 작업하신 거에요?" "한 시간 정도"
인근 과수원과 야산에서도 꽃 매미 알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수십 마리의 꽃 매미 알이 있는 알집이 나무나 기둥 등 보이는 곳마다 줄지어 붙어있습니다.
성체가 된 뒤에는 방제 효과가 적기 때문에
겨울이 가기 전 '알' 집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는 천만㎡가 넘는 면적에서 퇴치 작업이 이뤄집니다.
<인터뷰> 김진용(꽃매미 방제 요원) : "너무 많아서 이렇게 한두 달 작업해서는 퇴치가 힘들 것 같다."
해마다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는 꽃 매미를 근본적으로 퇴치하기 위한 작전이 겨울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