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두 KT 꺾고 ‘명가 저력 과시’

입력 2009.11.17 (21:21)

수정 2009.11.17 (21:38)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선두 부산 KT를 꺾고 명가의 저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1위 2009-2010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빅터 토마스(17점 4리바운드)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82-77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거둔 삼성은 시즌 7승(6패)째를 거두면서 서울 SK, 전주 KCC와 함께 공동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차전에서 83-100으로 완패한 삼성은 단단히 작심한 듯 1쿼터부터 밀어붙였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승부를 걸었다.
10개 구단 중 득점력 1위인 KT 공격력의 핵 제스퍼 존슨이 타깃이었다. 삼성은 이를 위해 득점력보다는 대신 수비능력과 기동력이 좋은 토마스를 투입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토마스는 존슨을 괴롭히며 득점력을 낮췄다. 이 때문에 존슨은 1쿼터 2점슛 3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자유투 2개로 2점을 넣은게 유일한 득점이었다.
토마스는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빠른 발을 이용, 이상민과 이정석 등 가드들과 2대 2 플레이 등으로 만든 골밑슛 5개를 모두 성공하며 1쿼터 23-13, 10점차 리드를 견인했다.
2쿼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강력한 삼성의 수비에 존슨은 3점슛 1개만을 성공하는데 그쳤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27-42, 15점 차로 벌어졌다.
3쿼터에는 KT의 대반전이 시작됐다. 시작하자마자 6점을 내리 뽑아내며 추격의 불을 댕겼다.
특히 전반 외곽에만 머물렀던 존슨은 드라이브인을 통해 득점감을 조율하더니 3점슛을 3개가 터트리면서 혼자서 16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레더와 이승준을 활용한 단조로운 공격이 연거푸 실패해 3쿼터 종료 당시 점수는 결국 53-59, 6점 차로 줄었다.
삼성은 또 다시 토마스를 선택했다. 토마스는 4쿼터 시작하자 마자 혼자서 팀의 7점을 몰아넣었고, 초반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삼성은 경기 종료 1분 4초전 존슨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면서 2점차까지 쫓겼지만 이후 강혁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고, 이규섭도 자유투 1개로 점수를 보태면서 5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강혁은 이날 10점을 모두 4쿼터에 기록해 위기에 강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정석(12점) 이규섭(14점) 레더(13점) 등 총 5명의 선수가 고른 득점을 올린 것도 삼성으로서는 긍정적인 대목이었다.
반대로 KT로서는 막판에 나온 패스미스 2개가 뼈아팠다. 존슨은 3점슛 5개 등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점을 퍼부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전자랜드는 울산 원정경기에서 홈팀 울산 모비스에 3쿼터 한때 18점까지 뒤지다 4쿼터 막판 3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73-76, 석 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73-75로 뒤진 종료 10여초전 상대의 실수를 틈탄 마지막 공격 과정에서 골밑으로 달려가던 이현호의 손에서 공이 빠지면서 동점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라샤드 벨(21점)은 4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연패 기록을 `13'으로 늘렸다. 13연패는 기존 팀 최다연패(12연패)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역대 최다연패 기록 2위에 해당한다.
최다 연패는 대구오리온스가 1998-1999 시즌 기록한 32연패다. 힘겹게 승리한 모비스는 9승(5패)째를 올리면서 창원 LG와 함께 공동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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