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X선·자가진단 효과없어“…새 유방암 지침 논란

입력 2009.11.18 (07:01)

<앵커 멘트>

여성들에게 가장 흔하고 무서운 암하면 유방암인데요, 미 보건당국이 그동안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새 진단 지침을 내놔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50살 미만은 유방 X선 검사가 불필요하고, 특히 자가촉진진단도 효과가 없다는 건데, 의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정부 산하 질병예방특별팀이 내놓은 새 지침의 골자는 40대 여성은 정기적인 유방 X선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X선 검사는 50살에서 74살 여성에 한해, 그것도 2년에 한번이면 족하다는 겁니다.

그 이유로 40대부터 서둘러 검사를 받더라도 생존율을 개선할 가능성이 적고, 오진에 따른 부작용만 키운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녹취>만델블라트(박사/美 롬바르디 암센터) : "유방암으로 오진받아 불필요하게 조직 검사를 받거나, 심지어 암치료까지 받는 부작용을 겪게되는 거죠."

조기 진단을 위해서 여성들이 직접 손으로 하는 자가 촉진검사 역시 효과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40대부터 매년 X선 검사를 받을 것, 그리고 30대이상에겐 자가 진단을 적극 권고해왔던 기존 지침을 180도 뒤집은 것입니다.

암 학회를 비롯한 미국 의학계는 지침을 바꿀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새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녹취>리히텐펠트(박사/미국 암 학회) : "암 학회는 앞으로도 40세가 넘는 여성들은 매년 유방암 X선 검사를 받도록 계속 권고할 겁니다."

유방암은 여성들의 사망 원인 1위로, 해마다 전세계에서 50만명의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의학적 논란과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지침 변경이 의료보험 지출을 줄이기 위한 거라는 음모론까지 대두되고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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