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먹는 애물단지 ‘문화예술회관’

입력 2009.11.21 (21:45)

<앵커 멘트>
자치단체마다 문화예술회관 호화롭게 지어놓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활용이 안 된다는 겁니다.
예산 낭비 논란만 무성합니다.
오수호 기자 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문을 연 강원도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입니다.

6백석이 넘는 공연장과 스포츠센터를 갖춘 문화시설로 면적이 만 3천여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이탈리아산 무대 장치에 일본산 최첨단 조명시설 등 모두 3백 67억원을 들였지만, 지금까지 오페라 한 편을 하루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이근석(인제군문화재단 경영지원부장) : "앞으로 5년 더 나아가 10년 이후에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15년 전 54억 원을 들여 건립한 홍천 문화예술회관입니다.

해마다 운영비가 5억원이나 들지만, 올들어 공연실적은 한 달 평균 3건이 채 되지 않습니다.

강원도의 13개 문예회관 모두 비슷한 상황.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31.8%로 전국 19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꼴찌입니다.

문제는 이들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겁니다.

열악한 재정 상태를 무릅쓰고, 과시성 시설 건립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하상준(춘천 경실련 사무국장) :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이 추진되야 할 것입니다."

운영방법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무턱대고 지은 문화예술회관이 돈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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