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대가 ‘손가락 자해’ 강요 조폭 검거

입력 2009.11.24 (22:01)

<앵커 멘트>

폭력배 두목이 조직에서 나가려는 부하에게 손가락을 자르라고 강요했습니다.

영화속 얘기같지만 실제 사건입니다. 김용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으로 손을 감싼 남성이 급하게 응급실로 들어옵니다.

뒤이어 건장한 남성 3명이 따라 들어옵니다.

다친 남성이 치료받는 중에도 주변을 서성이는 이들은 충남 홍성의 폭력배들입니다.

조직원 이모 씨가 조직에서 탈퇴하려 하자 이 씨를 한적한 시골로 납치하고 자해를 강요했습니다.

이 씨는 결국 손가락 봉합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녹취>이OO(전직 폭력조직원/음성변조) : "(손가락을 자해하던가) 아니면 죽던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 하더라고요. 아이도 일찍 나아서 식구와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10년 가까이 지내면서 후회만 되네요."

끔찍한 일을 당한 건 이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조직원 6명도 조직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돌아온 건 가혹한 협박과 폭행이었습니다.

경찰은 폭행 등 혐의로 행동대장 한 모씨 등 7명을 구속했습니다.

<녹취>한OO(폭력조직 행동대장/음성변조) : "술에 너무 취해서 이성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2001년 핵심조직원들의 검거로 사실상 와해됐던 폭력조직은 최근 이들이 대거 출소하면서 조직 재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으면서 조직원들의 이탈 움직임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쓴 겁니다.

경찰은 달아난 조직원 3명을 추적하는 한편 조직 재건 과정에서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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