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처벌 피하는 ‘신종 마약’ 유입 급증

입력 2009.11.24 (22:01)

<앵커 멘트>


단속과 처벌을 교묘히 피해가며 신종 마약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화학구조를 바꾸는 수법인데 거북이 행정 탓입니다. 박일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달 전 영국에서 온 우편물입니다.

봉투를 열자 대마초보다 환각성이 5배나 강한 합성 대마가 나옵니다.

합성 대마는 식물에 대마초 성분의 화학물질을 입힌 신종마약입니다.

<인터뷰>이승규(서울세관 마약조사과) : "정제 마약류, MDMA나 벤질피페라진 같은 마약류가 주로 들어왔지만 올해는 합성 대마류가 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합성 대마류는 지난해에는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9건에 219그램이 적발됐습니다.

3천여 차례 흡연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합성 대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에는 화학구조를 조금 바꾼 신종 합성 대마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화학구조식으로 지정되는 마약류는 그 구조만 조금 바꾸면 환각 효과는 더 강하게 하면서도 처벌은 피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물질이 마약류로 지정되는 데는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같은 물질을 파는 해외 사이트는 합법적인 것만 판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대진(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 : "변종을 주는 것은 화학적으로 어렵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렇게 함으로써 합법적으로 만들면서 조금 더 효과도 강력하게 만들고 그래서 중독자들을 많이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정청은 신속한 단속과 처벌을 위해 마약 의심 물질은 마약류로 우선 지정하는 임시 지정제도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