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AFC 올해 감독…기성용 청소년상

입력 2009.11.24 (21:45)

수정 2009.11.25 (07:01)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지도자로는 6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허정무 감독은 2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2009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남자)을 수상했다.
북한을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 일본의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과 경쟁을 뚫고 올해 아시아 최고 축구 지도자로 우뚝 섰다.
한국 지도자가 AFC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03년 성남 일화를 이끌고 K-리그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던 고(故) 차경복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에서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1995년 박종환(일화 천마.이하 당시 소속)을 시작으로 1997년 차범근(대표팀), 2002년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대표팀), 2003년 차경복 감독에 이어 허 감독이 다섯 번째다.
2000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던 허 감독은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조 1위에 올려놓으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특히 지난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하기 전까지는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13무)을 이끌었다.
허정무호와 K-리그 FC서울에서 주축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기성용(20)은 AFC 올해의 청소년선수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올해의 청소년선수상을 받은 것은 이천수(2002년), 박주영(2004년)에 이어 기성용이 세 번째다.
대표팀 막내인 기성용은 지난해 9월 요르단과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나서 올해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17경기를 뛰면서 4골을 넣었다.
K-리그에서는 비록 무관에 그치며 한 시즌을 마감했지만 서울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는데 한몫을 해냈다.
이집트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도왔던 미드필더 김민우(연세대)도 최종후보에 올랐지만, 기성용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 밖에도 올해의 남자 국가대표팀상을 받았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포항 스틸러스와 `여자 포청천' 홍은아 국제심판은 각각 올해의 클럽팀과 올해의 여자 심판(주심)으로 선정됐다.
AFC 올해의 선수에는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는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가 뽑혔다.
북한축구협회는 올해의 협회상(남자 부문)을 받았다.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 엔도 야스히토(남자.일본)
△감독=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
△국가대표팀= 한국 A대표팀(남자), 일본 19세 이하 대표팀(여자)
△청소년선수= 기성용(남자.한국), 이와부치 마나(여자.일본)
△클럽팀= 포항 스틸러스(한국)
△주심= 라브샨 이르마토프(남자.우즈베키스탄), 홍은아(여자.한국)
△부심= 매튜 크림(남자.호주), 장링링(여자.중국)
△협회= 북한축구협회(남자), 일본축구협회(여자)
△페어플레이 협회= 일본축구협회(남자.여자)
△매치커미셔너= 마젠 라마단(남자.레바논) 카냐 케오마니(여자.라오스)
△다이아몬드 오브 아시아= 제너럴 파루크 부조(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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