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우건설 매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자금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인수하겠다던 외국 회사들 그 실체가 불명확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이 돌연 대우건설 매각주간사 지위를 철회했습니다.
대신 대우건설 인수자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산은 고위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는 중동계인 자베즈 파트너스와 미국계인 TR 아메리카,
이 가운데, 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중동계가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베즈 파트너스는 어떤 회사일까?
중동의 대표적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가 참여한 회사라는 게 금호 측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아부다비 국부펀드 측이 대우건설 노조에 보낸 이메일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대우건설 입찰에 '관련이 없다',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욱동(대우건설 노조위원장) : "자본금 5천만 원인 아주 조그만 회사입니다. 그런 회사가 대한민국 일등 건설사를 인수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두 곳 모두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모펀드로 등록돼 있지 않아 그 실체와 매각대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녹취>금융당국 관계자 : "저희들도 모릅니다. 전혀... 펀드로 아직 저희한테 등록돼 있는 게 없고요. 그냥 일반회사 형태로 돼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인수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하자 '특혜 의혹'이 번진 것입니다.
여기다 산업은행이 올해 안에 어떻게든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 지으려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이른바 졸속매각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