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불가피론…충청권 거센 반발

입력 2009.11.28 (07:21)

수정 2009.11.28 (07:57)

<앵커 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밝힌 세종시 수정 불가피론에 대해 충청권에서는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사수하자! 사수하자! 사수하자!"

방송 시작 전부터 촛불을 손에 든 채 군청으로 모여든 충남 연기 군민들.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의 뜻과 함께 원안 수정의지를 분명히 밝히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쏟아집니다.

유한식 연기군수는 어떤 이유에서도 세종시 수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유한식(연기군수) : "여러가지 아무리 얘기하셔도 대통령이 돼서도 2년 동안 추진을 해 오셨습니다."

사과만 하면 그만이냐며 이젠 누구도 정부 정책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녹취>진영은(연기군의회 의장) : "정부의 모든 정책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으로 인식되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을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이상선 : "이런 사기극 언제 다시 혁신도시, 기업도시로 번져갈지 모른다. 이들과 연대투쟁해서..."

이완구 충남지사도 법과 신뢰가 무너지면 행정 효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제시하는 대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완구(충남도지사) : "왜 대통령한테까지 이러한 고백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 참담한 생각이 듭니다."

이 대통령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지만 행정도시 수정을 둘러싼 연기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