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김상식 ‘설움 끝, 성남 울릴 차례’

입력 2009.11.30 (14:16)

수정 2009.11.30 (15:30)

KBS 뉴스 이미지
‘방출 설움을 우승컵으로 달래겠다’



2009 K-리그 득점왕인 ’라이언킹’ 이동국(30)과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식사마’ 김상식(33.이상 전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지난해 연말 성남의 사령탑을 맡은 신태용 감독의 결단에 따라 성남에서 사실상 퇴출당해 전북에 새 둥지를 틀었던 아픈 과거를 가졌다는 점이다.



이동국은 지난해 7월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생활을 접고 성남과 1년 5개월 계약을 맺으면서 성남이 ‘제2의 친정’이 됐었고, 김상식은 1999년 프로 데뷔 시절부터 10년 동안 성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둘 다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이동국은 성남에서 3개월 동안 뛰면서 13경기에서 2골 2도움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며 새 사령탑을 맡은 신 감독에게 ‘계륵’ 같은 존재가 돼 결국 김상식과 패키지로 묶여 전북과 2대2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동국과 김상식은 전북 최강희 감독의 조련에 따라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면서 이동국은 K-리그 데뷔 이후 첫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고,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오가는 멀티플레이를 펼치며 전북의 정규리그 1위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결과적으로 이동국과 김상식이 떠났지만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 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이동국과 김상식을 받은 전북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과 성남의 챔피언결정전(1차전 2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 2차전 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이동국-김상식’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성남으로선 ‘이동국-김상식’ 듀오의 트레이드로 팀 개혁에 성공한 셈이고, 전북 역시 이적선수를 통해 팀 전력을 끌어렸다.



전북은 이동국과 함께 에닝요-루이스-최태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미드필더들의 포진이 장점이다.



특히 전북은 정규리그 도움 순위에서 루이스(13개)-에닝요(12개)-최태욱(11개)이 나란히 1~3위에 포진해 있을 만큼 두터운 측면과 중앙 자원이 자랑이다. ‘이동국 도우미’들이 언제나 한방을 터트려줄 준비가 돼 있는 것.



이에 맞서는 성남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트린 몰리나의 왼발이 건재하고, 공수에서 헌신적인 활약을 보여준 스트라이커 라돈치치가 최전방에서 버티면서 이동국과 기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