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vs몰리나 ‘기선제압 골 대결’

입력 2009.12.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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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별’ Vs ‘여덟 번째 별’



2009 프로축구 K-리그 왕중왕 자리를 놓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전북 현대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차곡차곡 강팀을 꺾고 올라온 성남 일화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전북은 2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성남과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SBS스포츠.KBS N.MBC ESPN 생중계)을 치른다.



전북은 지난 11월 1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한 달 동안 쉬었던 터라 지난달 22일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일주 동안 무려 세 경기를 치르며 힘을 뺀 성남에 비해 체력에서 앞선다.



더구나 성남은 전력의 핵심으로 꼽힌 ’더블 볼란테’ 체제가 이호의 경고 누적과 김정우의 입대로 무너졌고, 스트라이커 라돈치치를 비롯해 왼쪽 풀백 장학영이 퇴장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은 전북의 호재다.



성남은 차포를 다 떼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나서야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부터 쌓인 튼튼한 팀워크와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린 몰리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 ‘환상의 허리진’ Vs 성남 ‘든든한 공격진’



전북과 성남은 올해 두 차례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에서는 성남이 24승13무19패로 앞선다.



전북은 지난 4월 4일 홈 경기에서 최태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로 대승했다. 성남 역시 지난 8월 2일 전북과 홈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 1차전의 상황은 성남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전북전에서 두 골을 터트렸던 김정우와 동점골의 주인공인 라돈치치를 비롯해 김정우의 결승골을 도왔던 장학영까지 모두 빠져 있다.



반면 전북은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고생했던 에닝요가 복귀해 에닝요-루이스-최태욱의 ‘환상 허리진’을 가동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 신태용 감독은 더블 볼란테에 김철호-전광진 조합을, 좌우 풀백에 고재성과 김성환을 내세울 전망이다. 중앙 수비에 조병국과 사샤가 버티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공격진에는 조동건을 원톱으로 오른쪽 날개에 몰리나를 세우고, 반대쪽에는 김진용과 파브리시오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한동원이 나설 수 있는 등 라돈치치가 빠졌지만 공격수 활용에는 큰 걱정이 없다.



◇골잡이 대격돌 ‘이동국-몰리나’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단연 관심거리는 정규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20골)과 몰리나(성남.10골3도움)의 골 다툼이다.



기록 면에서는 이동국이 앞서지만 공격포인트만 따진다면 몰리나(경기당 0.87개)가 이동국(경기당 0.74개)을 앞선다. 이동국이 도움 없이 골만 넣었지만 몰리나는 15경기 동안 10골에 도움도 3개나 올렸다.



원톱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은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의 화끈한 지원 사격을 받아 다득점에 성공했고, 몰리나는 날카로운 왼발킥과 정확한 위치 선정을 통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에 능하다.



◇초보 감독 Vs 베테랑 감독



성남 신태용 감독은 ’사령탑 1년차’의 신인이지만 전북 최강희 감독은 1998년 수원 삼성 코치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전북의 사령탑을 맡아온 베테랑 지도자다.



현역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과 최 감독은 지난 1992년 한 시즌 동안만 현역 신분으로 K-리그에서 맞붙었다. 당시 신 감독은 성남 유니폼을 처음 입은 데뷔 1년차 신인이었고, 최 감독은 현대 호랑이 축구단(현 울산 현대)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맞은 최고참 수비수였다.



1992년 신 감독은 최 감독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신 감독이 두 차례 모두 승리를 맛봤다.



특히 신 감독은 지난 1992년 9월 19일 현대와 홈 경기에서 최 감독이 버틴 수비진을 두 골을 쏟으면서 팀의 2-1 승리를 이끈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현역시절 전적까지 합치면 신 감독이 3승1패로 앞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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