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화재 당시 장면 복원…잔류 화약 원인

입력 2009.11.30 (20:46)

<앵커 멘트>

1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의 수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경찰은 1번 사격대 안쪽에서 잔류화약에 의한 폭발로 처음 불이 났고 이후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급격히 번진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화재 당시 촬영된 CCTV 화면을 복원해 분석한 결괍니다.

보도에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나기 직전의 사격실,

세번째 사격대에서 사격을 마친 일본인 관광객이 총을 내려놓습니다.

그 순간 첫번째 사격대 안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일본인 관광객이 놀라 이를 바라봅니다.

그동안 추정해오던 첫 발화지점이 1번 사격대 안쪽인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첫 불길이 치솟자마자 사격실은 온통 화염과 검은 매연에 휩싸이고, 내부 출입문이 흔들리더니 곧바로 화염이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류삼영(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현관 입구에 섬광 사대입구 열려 강렬한 빛이 나옵니다."

국과수 감식결과에서도 1번 사격대 안쪽에서 다량의 잔류화약이 발견됐고, 잔류 화약을 모아둔 쓰레기 봉투와 가연성 물질도 쌓여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사격 과정에서의 화염이나 유탄 등에 의한 불티가 잔류화약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사격대에서 시작한 불길이 벽면을 타고 번져 내부 출입문을 뚫고 나오기까지는 불과 3초, 이후 휴게실 등지로 급격히 번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김영식(부산화재 수사본부장) : "발사실 내 흡음제가 연소될 경우 공기의 급격한 온도상승 팽창으로 내부 압력이 상승 화염이 밖으로 분출..."

그러나 경찰은 구체적인 최초 발화 원인은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업주 63살 이모 씨와 관리실장 37살 최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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