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거래된 현대 미술가 백 명 중 유일하게 한국작가 한 명이 순위에 들었는데요.
독특한 이중 초상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동유 화백의 작품 세계를 이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형 화폭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마릴린 먼로.
그런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또렷해지는 얼굴은 놀랍게도 케네디 대통령입니다.
작은 얼굴 수천 개가 모여 큰 인물을 만드는 이중 초상.
생전에 미묘한 관계에 있었던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이 한 화폭에서 다시 만나 삶의 허무를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김동유(작가) : "우리가 바라보는 시점이 항상 고정된 게 아니고 거리의 변화, 위치의 변화에 따라 굉장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의 이중초상은 2006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현존하는 한국 작가로는 가장 비싼 가격인 3억 2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에는 또 세계에서 작품이 가장 많이 거래된 현대 미술가 백 명 가운데 유일한 한국 작가로 꼽히며 저력을 이어갔습니다.
지역 대학 출신으로 변변한 인맥 하나 없었던 김 화백의 성공은 국내 미술시장의 높은 벽을 깨는 계기가 됐고, 중국 중심의 아시아 미술 시장에 한류라는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