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유골 40년 만에 발견

입력 2009.12.09 (07:07)

<앵커 멘트>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 또는 왕비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왕릉이 발굴이 된 뒤 38년 만에 유골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과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1년 백제 무녕왕릉 발굴 이후 38년이 지난 뒤에야, 다른 출토 유물들 사이에서 발견된 유골입니다.
사람의 정강이 부분으로 보이는 뼛조각 등 모두 5점입니다.

당시에는 순장 풍습이 없었던 만큼 무령왕이나 왕비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박순발(충남대 고고학과 교수): "왕이나 왕비의 유골이 틀림없고요. 이렇게 왕족의 유골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DNA 분석을 거쳐 건강 상태와 사망 원인 등을 알아내면, 왕족의 생활상을 엿볼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눈으로 봐도 쉽게 구분되는 뼛조각들이 일반 유물과 뒤섞여 40년 가까이 방치된 셈입니다.

<녹취>박물관 관계자: "가지고 있긴 했는데 정밀 정리작업을 하면서 흙이랑 분류하면서 나온 것 같아요."

무령왕릉은 발견 당시 유물들을 빗자루로 쓸어 담는 등 졸속으로 발굴작업을 벌였다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졸속 발굴 이후 수십 년 동안 분류작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녹취>조유전(경기문화재연구원장): "우리는 죄를 지은 거죠. 몇 개월이 될지 일 년이 될지 모르는 왕릉발굴을 후다닥 해치웠으니까."

졸속 발굴에 이어 허술한 관리까지, 국립박물관의 문화재 관리 능력이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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