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연패 탈출 ‘다시 날자!’

입력 2009.12.10 (19:08)

수정 2009.12.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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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신영철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대한항공이 신생팀 우리캐피탈을 제물삼아 다시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계속된 2009-2010 NH 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3-0(25-13, 25-19, 25-21)으로 꺾었다.

9일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된 진준택 감독이 총감독으로 물러나는 대신 신영철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대한항공은 이날 시원한 승리를 거두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지난달 28일 KEPCO45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져들었다.

대한항공은 감기몸살 등으로 부진하다 최근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 용병 다나일 밀류세프의 강타를 앞세워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캐피탈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현수, 강영준의 패기 넘치는 공격에 밀려 18-1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학민의 백어택과 신영수, 진상헌의 속공에 힘입어 우리캐피탈의 젊은 기세를 잠재웠다.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3세트에도 5-5에서 한선수와 신영석의 오픈 공격과 상대 실책을 묶어 8-5로 달아난 뒤 리드를 잘 지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밀류세프가 블로킹을 4개 성공시키는 등 혼자 16점을 책임져 해결사 역할을 했고, 장광균이 1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우리캐피탈은 새내기 강영준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실책(8개)이 많아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숙적 GS칼텍스를 3-1(25-14, 12-25, 25-23, 25-21)로 꺾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쳤지만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나란히 3,4위로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두 팀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KT&G에 역전패한 아픔을 곧바로 털어내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한 반면 GS칼텍스는 다시 최하위로 추락하며 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황연주가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혼자 23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카리나와 한송이도 16점씩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은 승부처였던 3세트 21-15까지 앞서다 23-23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한송이와 카리나가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주포들이 힘을 발휘한 덕에 승리를 건졌다.

반대로 GS칼텍스는 용병 이브가 고비마다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기회를 잡고도 좀처럼 역전을 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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