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대행 “KAL기 다시 난다!”

입력 2009.12.10 (22:08)

수정 2009.12.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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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감독이 바뀌는 사건을 겪었지만, 이런 일을 발판삼아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긴급히 교체된 새 기장이 'KAL호'의 비상을 다시 이끌 채비를 갖췄다.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돼 9일 총감독으로 물러난 진준택 전 감독을 대신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신영철(45) 감독대행이 첫 경기를 승리를 이끌며 일단 안정된 출발을 했다.

신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3-0 승리를 엮어냈다.

신영철 감독대행으로서는 지난 2007년 LG화재(현 LIG손해보험)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근 3년여 만에 사령탑으로서 얻어낸 승리였다.

경기 전 "우리캐피탈은 젊은 팀이라 한 번 기세가 오르면 분위기가 가라앉은 우리 팀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던 신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응집력이 돋보였던 것 같다. 얼떨결에 양복을 입고 나왔는데 기분은 좋다"며 즐거워했다.

갑작스럽게 감독을 맡게 된 데 대해 "나도 당황했다"고 소감을 전한 신 감독은 "매번 아슬아슬하게 지다 보니 건강도 좋지 않은 진준택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절대 주변에 내색은 하지 않으셨다. 그제 미팅 때 '구단과 상의를 했다'며 사실을 전하더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대행은 그러면서 "차해원 코치가 나보다 선배이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진 전 감독이 신 감독을 지목했다. 아무래도 차 코치가 남자팀을 맡아 본 경험이 없는 데 반해 신 감독대행은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대행은 진 전 감독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팀에 들어온 것 자체가 감독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 진 전 감독과는 연배 차이도 많이 나는데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는 코치로 모신 적도 있는 가까운 사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신 감독대행은 진준택 전 감독이 해오던 방식을 계승하겠다고 앞으로 팀 운영 계획도 함께 밝혔다.

"배구는 무언가를 바꾼다고 갑자기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코치들이 해 왔던 훈련과 컨디션 조절 방식 등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은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능력이 비슷하다. 상황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 신 감독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팀들이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졌던 것이다. 이번 일을 발판으로 삼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협력해 좋은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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