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에서 국제 스노보드 경기?

입력 2009.12.10 (22:01)

수정 2009.12.10 (22:09)

<앵커 멘트>



내일부터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국제 스노보드 경기가 열립니다.



도시마케팅이라는 서울시 발상에 혀를 차는 시민도 많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 거대한 시설물이 들어섰습니다.



총 길이 백 미터의 스노보드 경기장입니다.



지면에서 정상까지는 34미터, 아파트 13층 높이에 맞먹습니다.



내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스노보드 국제 경기를 서울시에서 유치한 결괍니다.



<녹취> 최항도(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 : "한 번은 가 보고 싶다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시 마케팅이 절실한 때입니다."



그러나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손상호(대전 홍도동) : "이런 모습은 주변 경관과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큰 논란거리는 스키장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 대형 점프대의 안전성.



여기에 최대 4만 명까지 관객들이 몰리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빚어질 체증과 혼잡도 걱정입니다.



<녹취> 구종원(서울시 전략기획팀장) : "국제 규격에 맞고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서울시는 점프대를 설치하고 바로 옆에 스케이트장까지 만들면서 광화문 광장 개장 당시 수억 원을 들여 조성했던 ’플라워 카펫’을 설치한 지 넉 달 만에 철거했습니다.



<인터뷰> 홍경한(미술평론가) : "볼거리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갖고있는데 버려야 합니다. 시민들한테 자연스러운 소통이 되도록 광장을 돌려줘야..."



모두 17억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스노보드 점프대 역시, 사흘 동안의 경기가 끝나면 철거될 예정입니다.



15센티미터 두께의 눈더미까지 치우려면 또 한바탕 체증과 혼잡을 겪는 것은 시민들 몫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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