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사이트 허술…10대 청소년 범죄 ‘온상’

입력 2009.12.10 (22:01)

수정 2009.12.10 (22:10)

<앵커 멘트>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사이버 머니를 구입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1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추적을 피해 돈세탁까지 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대 청소년 두 명이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찾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모은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15살 이 모 군 등 10대 4명은 게임 사이트의 초등학생 200여 명을 상대로 경품행사에 당첨됐다고 속여 부모의 휴대전화와 주민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 이용 소액결제에 필요한 인증번호까지 알아낸 뒤, 한번에 3~4만 원씩 휴대전화 요금으로 사이버머니를 샀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인터넷 돈세탁 과정도 치밀했습니다.



사이버머니를 이용해 상품권을 만원 단위로 나눠 구입한 뒤 공범이 다시 다른 사이트에서 현금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8월부터 넉 달 동안 3천5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피해자 : "황당했죠.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나 했죠. 제 것과 아빠 것 모두 소액 결제를 막아버렸어요."



이들은 미성년자들의 경우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바꾸는데 인증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이윤근(경사/대전둔산경찰서) : "청소년들이 단기간에 거액을 인출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중개 사이트 측에서 아무런 경보가 없었고..."



경찰은 15살 이 모 군을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0대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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