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 시스템 조작해 5,000만 원 ‘꿀꺽’

입력 2009.12.10 (22:01)

<앵커 멘트>

식당 매출을 가로챈 카드 단말기 관리업체 사장이 적발됐습니다.

컴퓨터를 원격 조정하는 신종 수법을 썼습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식당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음식값은 다른 식장으로 입금됐습니다.

누군가 결제 시스템을 조작해 가장 바쁜 때 결제된 돈을 빼갔습니다.

아무도 만지지 않았지만 단말기는 원격 조정되고 있었습니다.

식당의 결제 단말기를 관리하는 업체 사장은 바이러스를 치료한다며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하루 한두 시간 잠깐 동안 가맹점 고유번호를 바꿔, 돈이 유령 식당 계좌로 입금되도록 조작했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결제대금을 가로챈 혐의로 41살 김모씨를 구속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 "처음엔 실수로 그렇게 됐는데, 하다 보니.. 돈도 급했고요."

김씨는 지난 5월 장사가 잘되고 바쁜 5개 매장에서 가맹 번호를 바꿨다 되돌려놓는 수법으로 5천만 원 이상을 가로챘습니다.

요즘엔 카드 전표 없이 결제 대금이 입금되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도 업주가 가맹 번호까지 눈여겨보진 않아 식당 주인들은 매출이 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기범(피해 업체 사장) : "1주일간의 매출이 아예 사라졌거든요. 그래서 처음 알게 됐어요."

경찰은 카드 결제시스템이 바깥에서 원격 조정이 된 점으로 미뤄 비슷한 피해를 입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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