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나를 키운 산에서 술 한 잔”

입력 2009.12.11 (18:40)

수정 2009.12.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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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프로야구를 총결산하는 무대답게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선수들의 화려한 입담이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1루수 부문 황금 장갑을 낀 최희섭(KIA)은 "2007년 미국프로야구를 떠나 한국에 돌아왔을 때 팬들과 약속을 했다. 바로 10번째 우승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올해 V10을 달성했다"고 감격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 준 전국의 모든 산에 감사한다"면서 "산에 올라 술 한잔 하고 싶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등산으로 하체를 강화해 올해 홈런을 33방이나 때린 최희섭은 "난 아직도 2%가 부족하다. 그것을 메우고자 또 산에 오르겠다"며 산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1루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빅 가이' 이대호(롯데)는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화제의 영화 '해운대'에 출연한 점을 부각시키면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배우"라고 소개한 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야구가 안 된다 싶으면 영화배우로 전업을 해보겠다"며 익살을 떨었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은 박용택(LG)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올해는 KIA 타이거즈의 해였지만 2010년은 LG의 해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해 쌍둥이 팬들을 기쁘게 했다.

마지막 투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전 한화)는 탤런트 홍수아가 "야구계 전설과 함께 해 영광이다"고 인사하자 "시구계의 전설인 홍수아씨를 만나 영광스럽다"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무대 달군 홍성흔의 '레이니즘'
최고 '오버맨'으로 꼽히는 홍성흔(32.롯데)이 이날 시상식에서 전문 댄서 뺨치는 춤솜씨를 뽐내고 무대를 달궜다.

홍성흔은 월드스타 비의 '레이니즘'에 맞춰 폭발적인 율동을 선사했다.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나비 넥타이를 맨 홍성흔은 카리스마 넘치는 비를 판박이처럼 재현했고 음악과 함께 절도있는 춤사위를 벌여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홍성흔은 직업 야구선수인 점을 댄스에 살려 방망이를 들고 호쾌한 스윙으로 춤을 마무리했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모피를 어깨에 두르고 무대에 올라 또 시선을 끈 홍성흔은 "춤까지 추고 이 상을 못 받았으면 창피할 뻔했는데 다행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 '생큐 베리 머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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