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전문병원서 종양 대신 생살 제거

입력 2009.12.16 (07:52)

수정 2009.12.16 (09:39)

<앵커 멘트>



암 치료 전문 대학병원에서 유방 종양 수술을 하면서 엉뚱한 부위를 제거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은 40대 주부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인수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오른쪽 가슴에 2cm 크기의 섬유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42살 정모 씨.



이모가 유방암으로 숨진 가족력이 있어 곧바로 암 전문 병원인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전공의가 맡았습니다.



<녹취>피해자 : "칼로 째고 난 다음에 섬유종을 찾기 시작한 거예요...표피를 들쳐 내면서..."



의료진은 수술이 잘됐다고 말했으나 석 달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됐고, 가슴에서는 여전히 이물질이 잡혔습니다.



병원을 다시 찾은 정씨는 담당의사로부터 종양이 그대로 있고 제거한 부분은 다른 곳이었다는 황당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녹취>피해자 : "전대 화순 병원을 믿고 갔는데, 생살을 떼서 조직검사를 보낸 거예요. 당연히 (결과가)정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죠."



정씨는 다른 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았고 가슴 한쪽은 크게 함몰됐습니다.



병원 측은 수술 흉터를 적게 남기려고 다른 부위를 절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배상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화순 전남대병원 관계자 : "수술비용을 환불해 드리고 위로금으로 백에서 2백만 원 정도 드린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정씨는 두 번 수술로 가슴에 남은 흉터만큼이나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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