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학교시설 빌려주고 이용료 ‘꿀꺽’

입력 2009.12.17 (08:11)

수정 2009.12.17 (08:53)

<앵커 멘트>



주말이면 수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어학시험 등 각종 공인시험이 치러지는데요.



그런데 학교 시설을 빌려주면서 받은 이용료를 중간에서 빼돌린 교직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업고등학교.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올해 초 외부 기업에 학교 시설을 시험 장소로 빌려주면서 320여만원의 사용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학교 유지관리비로 모두 입급시키지 않고 학생 도장을 임의로 만들고 허위영수증을 꾸미는 수법으로 180여만원을 빼돌렸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10명분으로 청소비로 해놓고 5명만 시킨게 있다.최근 융통있게 썼단 말이다.그걸가지고 횡령이라고 해서 감사도 올해 받아 가지고..."



이런 수법으로 이 교사는 지난 1년간 교실 임대료 4,400여만원 중 1100여만원을 챙겼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교장과 교직원에게도 나눠줬습니다.



감사원은 전국 41개 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24개 중고등학교에서 각종 자격증 시험이나 어학 시험 장소를 제공하면서 모두 4억6천만원의 시설이용료 수입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영채(감사원 특별조사국 감사관) :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교 시설 사용료를 학교 회계에 편입시키지 않고 지출 증빙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빼돌린 후에 개인적으로 착복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교직원 41명에 대해선 교육청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4명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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