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 운영권 노리고 ‘원장 살해 기도’

입력 2009.12.17 (22:14)

수정 2009.12.17 (22:39)

<앵커 멘트>

마음을 다스려 행복을 구한다는 정신수양단체에서 엽기적인 범행이 벌어졌습니다.

원장에게서 운영권을 빼앗기 위해 독극물과 마약이 쓰였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음을 비움으로써 행복을 찾는다는 한 수련회입니다.

지난 5월, 원장 이모 씨는 4년 동안 일부 회원들이 자신이 마신 음료에 독극물을 넣어왔다는 고백을 한 회원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녹취> 이OO(00수련원 원장) : "속에 거부반응이 생기고, 소변도 못 보게 되고 몸이 붓더라구요."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005년 부산과 충남 논산의 수련단체에서 옮겨온 53살 양모 씨 등이 꾸민 일로 드러났습니다.

양씨는 제사비용 등으로 수억 원까지 받는 수련원을 차지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양OO(피의자) : "수련방법을 차지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그런거죠. 물질도 권력도 명예도 탐나서..."

의사 신분의 회원이 건네준 약품, 그리고 마약까지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련원의 한 강의실입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음료수 등에 섞어 나눠마셨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약품 등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사람들과 성관계를 가진 뒤 촬영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공범으로 끌어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OO(피해자) : "이분들하고 가까이 하다보니까 무얼 주는지도 모르게 먹었던 게 약물이었던거죠. 비판하면서도 점점 빠져들었죠."

전 현직 교사와 공무원, 연예인이 주동자로 가담했고, 의사 2명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김윤옥(광주 북부경찰서) : "동료 의사에게 처방전을 부탁해서 약품을 구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그 경로를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경찰은 양모 씨 등 수련원 회원 71명을 살인미수와 협박,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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