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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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 탱크를 리모컨으로 조작해 가짜 휘발유를 팔아온 업자가 또 적발됐습니다.
전국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도 옆 주유소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계산기가 보입니다.
흔해 보이는 이 계산기, 사실은 리모컨입니다.
단추를 한 번 누르면 주유기에서 가짜 기름이 나오고, 다시 누르면 진짜 기름이 나옵니다.
최근 8달 동안 8억 원어치 가짜 기름을 팔았다는 이 주유소는 주유기 하나에 지하 탱크 2개를 연결했습니다.
탱크 하나엔 진짜 기름을, 다른 하나엔 가짜를 담아 두고 리모컨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인터뷰>박세원(경기김포경찰서 지능팀) : "안에서 리모콘을 작동하면 선으로해서 요 개폐기가 작동해서 이쪽으로 정상휘발유 이쪽으로 유사 석유가 나가는 겁니다."
이 장치를 설치해 준 사람은 다른 아닌 가짜 기름 공급업자.
<녹취>김OO(가짜 석유판매 피의자/음성변조) : "몇 번 왔었어요. 몇 번 왔는데. 얘들은 자기네가 (공짜로) 설치해 주겠다 그랬어요."
경찰은 이런 식으로 가짜 기름을 팔고 다니는 조직이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 주유소 말고도 부천과 수원, 서울 등지에서도 리모컨 조종 수법으로 가짜 기름을 팔던 주유소들이 최근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인터뷰>박준덕(석유관리원 지능검사반장) : "최근 리모콘으로 가짜 기름을 파는 업체를 다섯 군데 넘게 적발했습니다. 그래서 전담팀을 편성해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리모컨 장치까지 설치해주며 가짜 기름을 팔고 있는 조직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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