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신발’ 효과 검증 안 돼

입력 2009.12.17 (22:14)

수정 2009.12.17 (22:26)

<앵커 멘트>

키를 크게 해준다는 신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학적인 효과를 인증받은 제품은 한 개도 없다고 합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키를 크게 해준다는 이른바 '키 크는 신발'이 인기입니다.

<인터뷰> 강성일(초등학교 4학년생) : "엄마가요 3개월 전에 이걸 사주셨는데요, 키가 잘 큰다고 하시면서 사주셨어요."

신발 매장에는 아이의 성장을 도와준다고 선전하는 제품들이 수두룩합니다.

가격이 보통 운동화보다 만원정도 비쌈에도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한 유명업체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운동화는 지난해 20만 켤레 넘게 팔렸습니다.

<녹취> 신발 판매자 (음성변조) : "성장, 뭐 이런 쪽으로 하다 보니까 가격 저항은 의외로 크지가 않아요. 찾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키크기 신발에는 발꿈치 부분에 '성장 칩'이라고 불리는 특수 장치가 부착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걷는 것만으로도 성장 호르몬을 촉진하거나, 성장판에 자극을 줘서 키를 키워준다는 겁니다.

업체 측은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당국은 이런 효능을 검증한 바 없습니다.

<인터뷰> 박해대 (식약청 보건연구관) : "일반 시중에서 키가 큰다라고 광고하는 부분은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사항이 아니므로 과대 광고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할 계획이며.."

식약청이 지금까지 의학적 효과를 허가한 신발은 성장 촉진용은 하나도 없고 단지 통증 완화용 신발 두 종류 뿐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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