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변신’ GS “가자! 플레이오프로”

입력 2010.01.16 (19:18)

미국에서 '해결사' 데스티니(23)를 데려온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중반 순위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16일 선두 현대건설을 3-1로 완파하고 3연승을 내달리며 5승(10패)째를 거둔 4위 GS칼텍스는 3위 흥국생명(6승8패)에 1.5게임차로 바짝 다가갔다.

미국대학스포츠 육상팀에서 높이뛰기 선수로도 활약했던 195㎝짜리 장신 공격수 데스티니가 오면서 팀이 환골탈태했다.

이성희 GS칼텍스 감독은 "팀이 180도 변했다. 오늘 데스티니도 잘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블로킹과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어려운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만족했다.

이어 "남은 13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정규 시즌 우승이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이 분위기를 어떻게 끝까지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 굳이 무리수를 둬 승수 쌓기를 하기보다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는데 1차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선수들의 표정도 한 층 밝아졌다.

이날 12점을 몰아 때려 데스티니(26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김민지는 "객관적으로 용병들에게 공을 많이 올려주는 '몰빵'추세에서 케니(현대건설)과 밀라(도로공사) 못지않은 데스티니가 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우리도 '해결사'가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전 용병이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이브를 좀처럼 신뢰할 수 없었던 GS칼텍스 선수단은 데스티니를 중심으로 김민지, 배유나, 나혜원 등 공격진이 연쇄적으로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높이뛰기에서 다듬어진 점프와 체공력을 배구 코트에서 유감없이 선보인 데스티니는 "오늘은 1위팀과 경기하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냈다"며 "한국에서 빠른 플레이에 적응 중"이라고 말했다.

데스티니는 양손 손가락에 테이핑을 할 때 아빠, 엄마, 친구의 이름과 매일 성경 구절을 흰색 반창고 위에 쓰고 승부욕을 다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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