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몽준 ‘정면 충돌’…여당 내 갈등 증폭

입력 2010.01.18 (22:00)

<앵커 멘트>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몽준 대표를 날을 세워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서 '분당'이라는 금기어까지 튀어나왔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미생지신'이란 중국 고사를 인용해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융통성 없이 약속만 지킨다는 뜻으로 세종시 원안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입니다.

나흘 뒤인 오늘, 박 전 대표가 작심한 듯 반격에 나섰습니다.

약속을 지킨 미생이란 사람 보다는 약속을 안지킨 그 애인이 문제라면서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었다는 거죠. 미생은 비록 죽었지만 후에 귀감이 될 것이고."

특히, 수정안 만이 애국심이라는 시각은 '판단의 오류'라면서 정 대표도 원안을 당론으로 얘기해온만큼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당 대표로서 한당이 국민의 신뢰 잃는 것은 책임을 져야한다."

<녹취> 정몽준 : "자유로운 가운데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편에 대해 너무 불편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시도별 국정보고대회에 세종시를 의제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친박계의 반발에 부딪쳐 시도당 자율로 치르기로 후퇴했습니다.

급기야 여권 일각에선 계파간 서로 대화가 안되면 분당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갈등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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