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쟁탈 전쟁…폭동 속 혼돈 증폭

입력 2010.01.18 (22:00)

<앵커 멘트>

대참사를 당한지 엿새째, 아이티의 처참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현지에서 취재중인 KBS 특파원을 위성으로 직접 연결합니다.

이충형 특파원!

구호품 전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굶주림에 지친 시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요?!

<리포트>

구호 물품을 실은 헬기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듭니다.

상자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전력 질주는 물론, 서로의 것을 빼앗기 위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게 다반사입니다.

<인터뷰> 포르토프랭스 이재민 : "약이 없습니다.음식과 방이 없습니다.재앙을 당해서 불쌍합니다.지금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계 각국의 구호물품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받아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몰려들고 있는 노숙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진을 피해온 이곳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굷주림과 여진에 대한 공포 보급품을 나눠줄 때마다 굶주린 시민들은 폭도로 변해 폭동 사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급기야 수도 한복판 대통령 궁 근처서 총격까지 일어나, 약탈자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약탈 행위는 계속돼 물자를 나눠주던 구호요원 2명이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전달 체계가 없어 많은 양의 구호품이 공항과 항구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인터뷰> 포르토 프랭스 이재민 : "외국에서 온 구호품 실은 비행기가 국제공항 활주로에 있습니다.지금까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물자뿐 아니라 아직도 방치된 부상자들은 더욱 심각합니다.

포르토 프랭스의 병원 가운데 지진때 무너지지 않고 남은 병원은 단 한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포르토 프랭스 주민 : "비극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픈 상태입니다."

<인터뷰> 자데루스 :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전 세계에 도움을 청하는 겁니다."

길거리 환자중 30%는 곧바로 수술을 받지 못할 경우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것이란 경고 속에 아이티의 현장은 생존의 몸부림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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