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극적 구조’ 이어져…전염병 창궐 우려

입력 2010.01.27 (22:00)

<앵커 멘트>

아이티에서 또 한 명의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이재민 사이에는 전염병 창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포르토프랭스에서 박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잔해를 제거하다 30대 남성 생존자가 발견됐습니다.

여진으로 건물 잔해에 깔려 12일 만에 구조됐습니다.

다리가 부러졌지만 주변에 있는 물을 계속 섭취하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130여 명에 이릅니다.

문제는 섭씨 30도 대의 더위 속 위생문제입니다.

각국 지원단이 방역을 하지만 이재민 캠프 곳곳은 쓰레기와 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우기가 오면 전염병이 창궐할 우려가 높습니다.

최근 아이티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는 날이 많습니다.

지진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마저 내린다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우기인 5월 이전에 20만 개의 텐트와 2천 6백만 명분의 인스턴트 식품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아이티 정부는 수도 외곽 이주촌의 일환으로 우선 텐트촌 10여 개를 목표로 해 토지 조성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도 큽니다.

<녹취>도빌 오베르(이재민) : "정부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그곳이 여기보다 나을지, 누가 우리를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주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특히 부패한 관리들이 각국의 구호기금을 빼돌리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입니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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