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나는 임대아파트 주민 급증

입력 2010.02.16 (20:34)

<앵커 멘트>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서민들의 실상은 더 심각합니다.

어렵게 입주한 임대아파트에서조차 임대료와 관리비를 못내 쫓겨날 처지에 놓인 서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이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문 앞에 임대료를 내라고 독촉장을 붙입니다.

이 집은 관리비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1년치가 넘게 밀렸습니다.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빠듯한데, 일할 가족마저 없어 다달이 임대료와 관리비 내기가 벅찹니다.

<인터뷰> 주민 : "두 사람이 병원에서 대수술을 받아서 (임대료를) 몇 달 못 냈어요."

1년 이상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지 못하면 집을 비워줘야 합니다.

여기 임대아파트 8백여 세대는 3집 가운데 1집꼴로 임대료를 못 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운데다 지난해 전기요금과 난방비마저 올랐기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자 : "소송 가면 그분하고 저희는 어쩔 수 없어요. (입주자가) 만 명이나 대기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심지어 이 아파트는 주민 절반 이상이 임대료가 밀려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장기체납으로 3가구가 강제로 아파트를 비웠습니다. 나머지 3백여 가구는 명도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미납돼서 여기서 쫓겨 나가지고 여기 밑으로 가서 자살했잖아요. 한 사람."

지난해 서울에서만 5만여 가구가 제때 임대료를 내지 못해 쫓겨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긴급 자금지원과 연체료 감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 구제해 줄 방법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