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졸업생 대학에 머문다

입력 2010.02.16 (22:36)

<앵커 멘트>

때 되면 빼먹지 않고 등록금 인상만 하는줄 알았던 대학들이 좋은 일도 합니다.

취직못한 졸업생들에게 기숙사와 도서관을 열어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넘게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 4학년의 우버들 씨, 다음주로 다가온 졸업식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고향이 부산인 우 씨는 가을 시험 때까지 마땅히 머물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뜻밖에 대학 기숙사에 계속 남아서 시험 준비를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우버들(건국대졸업 예정자) : "나가 사는 것 보다 아무래도 저렴하구요. 친구들과 무엇보다도 같이 취업 준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건국대는 우 씨처럼 살 데가 마땅치 않는 졸업생 50명에게 기숙사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학교에 남는 학생들이 늘면서 대부분의 대학이 졸업생들에게도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졸업생임을 증명하는 간단한 출입증만 만들면 도서관에서 공부도 할 수 있고 책도 무료로 빌려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한(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과장) :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녔는데 졸업했다고 서비스를 이용 못하게 할 수는 없어..."

취업지원부서를 설치해 무료로 시험과목과 면접을 가르치는 대학도 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자 100만 명 시대, 대학들은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졸업생들을 위해 캠퍼스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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