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연일 빙속계에서 낭보가 전해지면서 요즘 동계올림픽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분들 많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나치게 흥분해 마구 소리를 지르는 중계방송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 차례 되풀이 됐던 괴성 중계, 막말 중계에 대한 논란을 최광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전 국민을 하나로 모았던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극적인 순간에 덧붙여지는 적절한 해설은 스포츠 중계의 맛을 더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녹취>최승돈 아나운서(여자 핸드볼 준우승 당시) : "우리 선수들 울지 마세요. 울지 마세요. 기쁨의 눈물이라면 흘려도 좋습니다. 잘했습니다. 잘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현장의 분위기에 필요 이상으로 빠져들어 시청자들은 터질듯한 고함소리만 들어야합니다.
<녹취>SBS 배기완 캐스터(박태환 올림픽 금메달 당시) : "됐어요. 금메달입니다. 금메달 박태환, 금메달 됐어요, 됐어요, 금메달 아 박태환 3분 41초 86. 좋아요. 좋아요. 울어도 좋아요..."
방송에 부적합한 말이 쏟아져 나오기도 합니다.
<녹취>KBS 박태환 중계 : "41초 후반에 들어가면 안전빵으로 들어온다고... 매운 고추가 맵다(?)는걸 이제 보여준거죠."
<녹취>SBS 심권호 중계(정지헌 결승) : "야이 바보야!!! 그걸 조심하라니까!!! 방심하면 안된다니까!!"
방송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 출신 해설가들이등장하면서 더욱 불붙기 시작한 이른바 막말 해설 논란,
이런 흐름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녹취>제갈성렬(SBS 모태범 결승) : "예, 좋습니다. 조금 속도가 예, 피니쉬라인 통과합니다. 끄아 아 볼까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금메달,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이에요, 금메달입니다. 막내가 사고쳤습니다."
감정에 취해 급기야 울먹이기까지...
<녹취>제갈성렬(SBS 이상화 결승) : "정말 우리선수들 잘해줘서 너무 진짜... (제갈성렬 위원이 괜히 우니까 저까지...)"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현장의 감동이 그대로 느껴져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해설가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지용배(서울시 낙성대동) : "해설자가 자기 감정에 치우친듯한 모습이 바람직하지않고 방송이니만큼 정확한 내용을 들을 수 있게..."
싫어도 다른 채널을 선택할 수없는 답답함은 시청자들의 몫입니다.
<인터뷰>이승근(서울시 삼성동) :"다른 데를 볼 수도 없는데 이렇게 막 소리지르면 채널 돌릴 수도 없고..."
굵직한 스포츠 중계 때마다 반복되는 해설가들의 자질 논란, 혹시 개선할 점은 없는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