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존슨, 에어볼 1위’ 이색 기록 주목

입력 2010.02.20 (09:58)

수정 2010.02.20 (10:05)

농구 경기에서 선수가 던진 슛이 림에도 맞지 않는 것을 흔히 ‘에어볼'이라고 부른다.



한 시즌에 에어볼을 날린 횟수를 집계해서 순위를 매긴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국제선수평가그룹 이아이팩㈜의 자료에 따르면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에어볼을 가장 많이 날린 선수는 의외로 부산 KT의 포워드 제스퍼 존슨인 것으로 집계됐다.



존슨은 이번 시즌 평균 19.9점으로 득점 부문 2위를 달리는 선수.



2점슛 성공률 52%, 3점슛 성공률은 39.5%로 아주 상위권은 아니지만 준수한 확률을 보이는 존슨이 4라운드까지 무려 28번이나 슛을 허공에 내던지고 말았다. 2위는 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의 22회다.



현재 KBL이 공식 집계하는 부문 외에 이런 이색 기록(이하 4라운드까지)을 찾아보면 정규리그 관전의 또 다른 재미가 된다.



어시스트 순위는 현재 김승현(오리온스)이 경기당 6.4개로 6.1개의 주희정(SK)을 앞서고 있지만 수비수가 없는 노마크 기회를 만들어주는 어시스트만 따지면 주희정이 앞선다.



주희정은 모두 69회나 노마크 기회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 '최고 도우미'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표명일의 68회고 특이하게 '빅맨' 김주성(이상 동부)이 52회로 3위를 차지했다.



김주성은 동료 선수가 슛을 던질 수 있게 스크린을 걸어준 횟수에서 102회로 단연 선두에 올라 그 효용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난 SK의 사마키 워커가 84회로 2위인 점을 보면 김주성의 공식 기록 외적인 공헌도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김주성의 스크린 횟수는 심지어 스크린 횟수 최하위 팀 전체의 기록보다도 많을 정도다.



슛 동작에서 반칙을 가장 많이 당한 선수는 모비스의 던스톤으로 82회였고 낮은 자유투 성공률로 반칙 작전의 표적이 되곤 하는 하승진(KCC)은 70회로 허버트 힐(오리온스.74회), 테렌스 레더(KCC.72회)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또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가장 많이 얻은 선수는 역시 던스톤이 26회로 1위, 마퀸 챈들러(동부)가 20회로 2위였다.



반대로 트래블링을 가장 많이 저지른 선수는 워커와 힐이 15개씩으로 나란히 최다를 기록했다.



이아이팩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의 주역 박찬숙 대표이사와 한필수 한양대 생활체육과학대 교수가 연구소장을 맡은 회사로 기존의 13개 항목으로 선수의 능력치를 평가하는 카테고리를 124개로 늘린 새 평가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의 평가 잣대로는 속공에 들어갈 때 옆에서 같이 뛰어주기만 한 선수는 아무런 기록을 인정받지 못하는 데 비해 새 평가 프로그램으로는 속공에서 같이 뛰어주며 2대1 기회를 3대1 기회로 만든 선수의 공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또 같은 득점이라도 8점 차 이상이 날 때 올린 점수와 접전 상황에서 넣은 득점에 다른 가중치를 둬 득점의 질을 따질 수 있도록 했다.



한필수 교수는 "기존의 선수 평가가 공격 위주로 돼 있으나 새 프로그램은 수비, 궂은 일들에 대한 것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연봉 협상에서 더 객관적인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아이팩은 이런 선수 평가 및 연봉 협상 도구뿐 아니라 전력 분석 프로그램도 만들어 현재 남녀 프로농구 몇몇 구단에 이를 제공하고 있다.



전력 분석 프로그램은 선수들의 코트 내 움직임을 세분하게 나눠 이를 수치로 자료화해 과학적인 팀 전력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찬숙 대표이사는 "새로운 선수 평가 프로그램이 공식화되면 팬들에게 더 많은 흥밋거리를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능력치를 더 세분화해 평가할 수 있다. 또 전력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의 전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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