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천적 동부 잡고 ‘8연속 6강’ 비행

입력 2010.02.20 (17:17)

수정 2010.02.2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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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이 `천적' 원주 동부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5연패 사슬을 끊고 여덟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삼성은 2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동부와 홈경기에서 이승준(18점.6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과 고비마다 3점포 2개를 터뜨린 이정석(10점)을 앞세워 81-69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22승25패로 7위 인천 전자랜드와 간격을 7.5게임차로 벌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안양 KT&G에 덜미를 잡힌 전자랜드는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삼성과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뒤진다.

삼성은 지난 2002-2003시즌부터 8시즌 연속으로 6강에 올랐고 이는 남자 프로농구 사상 최고 기록이다.

특히 삼성은 동부에 5라운드까지 전패를 당하다가 안방에서 6강을 확정하는 짜릿한 승리를 거둬 기쁨이 두 배였다.

반면 4위 동부는 삼성에 일격을 당하면서 이날 1승을 추가한 창원 LG에 2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전반을 39-34 리드로 마친 삼성은 3쿼터 들어 동부의 추격에 휘말렸고 4쿼터 초반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동부전 전패 수모를 벗어나려고 배수진의 친 삼성의 뒷심이 무서웠다.

삼성은 4쿼터 중반 마이카 브랜드의 자유투 2개와 이정석의 시원한 3점포로 69-6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김동욱이 5반칙으로 물러나고 71-60이던 경기 종료 3분 전에는 주포 이승준마저 5반칙으로 퇴장당해 삼성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동부의 이광재에게 3점포 두 방을 얻어맞고 68-73으로 턱밑까지 쫓겼다.

삼성의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건 이정석이었다. 동부는 표명일이 공격 기회에서 트래블링 파울로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삼성의 이정석은 종료 35초를 남기고 다시 한번 천금 같은 3점슛을 꽂아 승부를 갈랐다. 박훈근도 종료 직전 3점포를 터뜨려 81점째를 채우며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LG가 귀화 혼혈 선수인 문태영의 후반 맹활약을 앞세워 부산 KT에 72-70, 2점차 승리를 낚았다.

4연승을 달린 LG는 KT와 올 시즌 상대전적 2승4패를 기록했다. 특히 LG는 KT와 경기에서 4연패에 빠졌다가 5라운드 2점차 승리에 이어 KT를 다시 잡았다.

LG의 문태영은 혼자 23점을 뽑고 11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5연승을 달리던 KT는 LG에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선두 울산 모비스와 간격이 1.5게임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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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는 전반 4득점으로 부진했던 문태영의 득점포가 4쿼터 후반에 폭발했다. 문태영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꽂아 넣은 뒤 점프슛으로 림을 갈라 전세를 69-68로 뒤집었다.

69-70으로 역전을 허용한 LG를 경기 종료 8초 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해결사는 문태영이었다. 문태영은 송영진을 앞에 두고 골밑 오른쪽 코너 쪽으로 파고들고 나서 왼손으로 절묘한 레이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림에 빠져 들어갔다.

문태영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꽂아 넣어 72-70을 만들었다. KT는 존슨이 종료 직전 미들슛을 던졌지만 림을 맞고 튀어나와 마지막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의 기승호는 17득점, 조상현은 3점포 세 방 등 9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접전이 펼쳐진 인천에선 원정팀 안양 KT&G가 홈팀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을 73-71로 뿌리치고 원정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진 7위 전자랜드는 6연패의 부진에서 허덕였다.

KT&G의 외국인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양팀 최다인 26점을 쓸어담았고 김성철도 16점을 수확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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