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전화사기 ‘학생들이 막는다’

입력 2010.02.22 (07:37)

<앵커 멘트>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의 사회적 부작용,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평창 출신의 중.고등학생들이 노인 전화사기 예방을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섰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경로당이 보이스피싱 예방 강의실로 변했습니다.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뻘되는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실제로 전화 사기 수법을 재연한 동영상이 오늘의 강의 교재입니다.

카드가 발급됐다거나 자녀 납치를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등 사기 유형별로 꼼꼼히 설명합니다

<인터뷰>권이혁(안티 보이스피싱 봉사단) : "개인 정보 유출로 명의가 도용됐다면서 경찰청에 대신 신고해주겠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는 거의 사기니까 그냥 끊버리시면 돼요."

전화 사기 예방 효과도 중요하지만 노인들은 어린 학생들의 정성이 더 기특합니다.

<인터뷰> 김춘기(평창군 진부면) : "우리 이런 노인들이 애기를 잘 못듣고 그러는데 이렇게 와서 얘기해 주시니 너무 고맙죠..."

안티 보이스피싱 봉사단은 지난해 7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말과 농한기를 이용해 평창 지역 경로당을 찾아다닌지 벌써 10여 차례.

강의 교재도 직접 준비합니다.

비용은 대관령 눈꽃축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졸업식장에서 꽃도 팔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이택윤(안티 보이스피싱 봉사단) : "축제장에 눈사람이 되게 많거든요. 거기에 부직포 같은거 오려서 눈을 만들어주고, 단추 만들어주고 하는 봉사 활동이었어요. 하루 할 때에 3만 원을 받았어요"

단 3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이제 12명으로 늘었습니다.

규모가 커진 만큼 봉사의 기쁨도 두 배, 세 배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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